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후반기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두산 베어스가 최준석의 결승 투런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의 원정 4연승을 저지하며 후반기 첫 승을 올렸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4회 최준석의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5승 2무 45패(6위, 3일 현재)를 기록하며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않은 7위(37승 1무 50패) 한화와의 격차를 1경기 반 차로 벌여 놓았다.

반면 원정 4연승을 노리던 KIA는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시즌 전적 55승 40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 타격감이 좋던 주전 2루수 안치홍까지 꽤 큰 부상을 의심받으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운영에 또 한 번 차질을 빚게 되었다.
1회초 KIA는 이용규의 볼넷에 이어 이종범의 타구가 2루타 성으로 날아가며 손쉽게 선취점 기회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우익수 정수빈이 이를 멋지게 잡아내며 아웃시킨 뒤 당연히 안타라 생각하고 3루까지 내달리던 이용규의 아웃까지 잡아냈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러나 KIA는 두산의 1회말 공격이 광속으로 끝난 뒤 2회초 이범호의 좌중간 2루타와 나지완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안치홍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국은 선취점에 성공했다.
3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1사 후 손시헌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이종욱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호수비의 주인공 정수빈읜 좌익수 쪽으로 적절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1-1 동점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4회말 두산은 김동주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타석의 최준석은 상대 선발 서재응의 8구 째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126km)을 당겼다. 좌익수 김다원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관중석으로 향했다. 3-1 두산의 리드를 만드는 투런이었다.
5회말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김동주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4-1로 달아났다. 6회말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 안타와 손시헌의 좌전 안타,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이종욱이 투수 앞 병살타에 그치며 추격권을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이어진 7회말 두산은 추격권 탈출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좌중간 2루타와 3루 도루 등으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김동주 타석서 상대 좌완 박경태의 폭투에 편승해 정수빈이 홈을 밟아 5-1을 만들었다.
8회초 KIA는 이현곤의 중전 안타와 이용규의 3루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만회점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 이종범은 이를 놓치지 않고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2-5로 추격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뒤를 이은 대타 박기남의 타구는 2루수 병살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용규가 홈을 밟으며 3-5가 되었으나 주자가 모두 없어진, KIA에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패색이 짙던 9회초. KIA는 선두타자 홍재호의 좌월 솔로포로 4-5 한 점 차 까지 추격했다. 2010년 입단한 홍재호의 데뷔 첫 1군 홈런포. 그러자 두산은 아웃카운트 없이 실점한 노경은을 내리고 사이드암 김성배를 투입했다. 김성배는 마지막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8이닝 동안 10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5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득점권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던 최준석은 결승 투런으로 결정력을 과시했다. 1회 호수비까지 곁들였던 우익수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KIA 선발 서재응은 6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전날(2일) 4안타 맹타를 보여줬던 이종범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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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