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정형식(20)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정형식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6월 21일 대구 한화전 이후 생애 2번째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은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상의 기량을 선보였다. "기회를 주면 잡을 줄 알아야 성공한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보답했다.
정형식은 2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한 뒤 4회 1사 후 기습 번트를 성공시켜 1루 베이스를 통과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3회초 1사 3루서 장기영의 타구를 직접 처리한 뒤 재빨리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김민성까지 아웃시켰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09년 2차 2순위(계약금 1억 원, 연봉 2000만원)로 파란 유니폼을 입은 정형식은 고교 시절 투타 모두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으나 프로 입단 후 타자로 활약 중이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정영일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효조 2군 감독은 "정형식은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아 1군 백업 요원으로 제격"이라고 엄지를 추켜 세우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류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정형식이 삼성 화수분 야구의 새 얼굴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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