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이호준, "우승트로피 들고 독사진 찍고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03 22: 48

[OSEN=인천, 고유라 인턴기자] 패색이 짙던 경기를 '한 번'에 뒤집은 주장의 '한 방'이었다.
이호준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져있던 9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송신영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002년 5월 3일 문학 두산전 이후 9년 3개월 만의 개인 통산 2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2-3으로 뒤져있던 5회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한 이호준은 이날 홈런 두 방으로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이호준은 9회 송신영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9km짜리 직구를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비거리 125m)로 연결, 팀의 5-4 역전승을 일궈냈다. SK는 이날 극적인 승리로 4위 롯데와의 승차를 4경기차로 벌려 3위를 유지했다.

6월까지 2할4푼2리의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던 이호준은 7월 들어 61타수 21안타 3할4푼4리의 타율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호준은 팀이 후반기 들어 3승3패로 부진하던 때 주장으로서 중요한 한 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팀에 엄청난 위기가 온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오늘만큼은 뭔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미팅에서 무조건 잘 치고 전력질주해야 한다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이호준은 이어 이날 2개의 홈런을 친 비결에 대해 "원래 직구를 노리는데 9회 상황에서만큼은 변화구를 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조)인성이에게 당한 적이 많아서 정석으로 가자고 생각하고 직구를 노렸는데 운좋게 한가운데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강압적인 주문을 하는 것보다는 순리대로,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독사진을 찍고 싶다"는 말로 포스트시즌 우승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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