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벌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재벌남의 매력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주인공은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과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이다.
먼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은 매출 500억대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그룹 라인투어 대표의 아들이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지욱을 연기하고 있다.

이동욱은 남 부러울 것 없는 배경에 빚어놓은 듯 한 얼굴과 몸매로 여자들의 이상형 그 자체인 지욱을 마치 자신 그대로인 듯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다. 큰 키와 뽀얀 얼굴은 시크함을 더한다. 지욱은 이렇게 어디하나 빠지는 것이 없지만 세상에 아무런 흥미도 못 느끼는 그는 말 그대로 시크한 왕자님이다. 도무지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듯한 왕자님이기에 그의 관심을 끄는 여주인공이 더욱 매력적이고 부러워 보인다.
세상에 이렇게 시크한 재벌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혀 다른 매력의 재벌남이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이다. 지성은 재계 순위 10위권 내의 대기업 C그룹 오너의 아들이자 이 회사의 경영전략 1팀 팀장 겸 본부장 지헌 역을 맡았다. 지헌 역시 화려한 배경에 멋진 외모를 자랑하는 뭇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만한 남자다.
그런데 지헌은 뭔가가 많이 부족한 듯한 재벌남이다. 지헌은 제대로 하는 일이라고는 없이 하는 일마다 실수 투성이고 아버지에게 혼만 나는 허술남이다. 지성은 멋내기만 좋아하고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뒷담화를 한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지는 지헌을 코믹하면서도 귀엽게 표현해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안방극장에 많은 재벌남이 등장했지만 헐렁함으로 치면 일찍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신선하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붙잡고 있는 이동욱과 지성, 이 두 남자의 매력을 비교해 보며 드라마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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