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역전 1위 가능성은 있는가?
2위를 달리는 KIA는 8월3일 현재 95경기를 소화해 38경기를 남겨놓았다. 80승을 1위 기준으로 삼는다면 남은 경기에서 25승13패를 거두야 한다. 승률이 6할5푼8리에 이른다. 현재의 전력상황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는 셈법이다.
반면 선두 삼성은 2무가 있어 KIA와 SK가 80승을 따내더라도 79승을 거두면 승률 1위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남은 45경기에서 27승18패를 올리면 된다. 승률은 6할이다. KIA보다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셈법을 3위 SK에게도 적용한다면 남은 50경기에서 34승(16패)를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승률은 6할8푼에 이른다. 세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 즉 많은 승수를 따내야 80승이 가능하다. 결국 세 팀 가운데 가장 유리한 팀이 삼성이라고 볼 수 있다.
KIA는 후반기 출발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후반 첫 상대 삼성전에서 원투펀치를 가동못해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를 내주었다. 이어 중심타자인 김상현과 최희섭, 그리고 원투펀치의 한 축인 아킬리노 로페즈의 부상공백이 빚어졌다. 앞선 김선빈의 부상도 시름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이들의 복귀시기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게 KIA의 뼈아픈 대목이다. 시간표를 늦춰 잡는다면 KIA는 9월에 들어서야 정상전력이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8월 일정에서 24경기를 더 소화한다. 9월에 들어더라도 불과 14경기만 남겨놓는다.
더욱이 앞으로 SK와 9경기, 삼성과 5경기, 롯데와 7경기, LG와 3경기를 남겨놓았다. 4강후보들과 25경기를 벌여야 한다. 결국 KIA의 역전 1위 가능성이 쉽지 않아 한국시리즈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포기하기는 이르다. KIA로서는 로페즈의 복귀시기가 결정적인 열쇠로 보인다. 로페즈가 통증을 딛고 일찍 돌아와야 마운드의 안정을 이룰 수 있다. 다시 가세한 좌완 양현종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활약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곽정철과 김진우도 조만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지쳐있다. 그러나 이종범 등 타자들이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위기의 KIA가 역전 1위를 향해 반전의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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