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 홍수현의 재발견, 베테랑이 되어간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04 08: 49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 속 홍수현에게서 강한 기운이 엿보인다. 연기를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째,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내공과 강단이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만큼 많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 하지만 이제껏 크게 튄 적은 없던 그녀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공남' 속 그녀는 상대 배우를 제압하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자꾸만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중 홍수현은 사촌지간인 세령(문채원 분)과 한 남자 승유(박시후 분)를 사이에 두고 비극적인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경혜공주 역을 맡았다. 유일한 벗이었던 세령과 가볍게 시작한 장난이 사랑 앞에 어긋난 관계로 풀려나간다. 지난 3일 방송분에서는 급기야 정종(이민우 분)과 원치 않는 혼인을 앞두고 세령에게 따귀를 올려붙이며 질투와 분노를 드러냈다. 승유를 가질 수 없는 분노, 그로 인해 세령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야 하는 슬픔이 공존하며 절절한 감정 신이 완성됐다.

 
예쁘고 고운 입술이 떨리며 차디찬 독설들이 쏟아져나왔고 눈가엔 그렁그렁한 눈물이 맺히며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원망이 드러났다. 온몸을 파르르 떨며 슬픔과 한을 토해내는 경혜공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을 보냈다.
 
홍수현은 생각 이상으로 경험이 다양한 배우다. 지난 2001년 이병헌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조연을 시작으로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2003년) '왕의 여자'(2004년) '금쪽같은 내 새끼'(2004년) '대조영'(2006년) '천사의 유혹'(2009년) 등 꾸준히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만도 강지환-윤은혜와 함께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 이어 '공남'까지 연속 2작품을 소화하고 있다.
 
'공남' 속 또 다른 여주인공 문채원이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던 상황과 비교해 홍수현의 연기력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던 것은 바로 이러한 경험과 세월의 산물이다. 오랜 기간, 여러 작품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발전하고 성숙하고 단단해진 그녀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기사 댓글을 통해 '홍수현의 재발견'을 기뻐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홍수현,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사극이 잘 어울리는 배우", "슬픈 악녀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어요. 파이팅", "깊이가 느껴지는 배우,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 등과 같은 호평들이 속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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