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프뉴스/OSEN=최고은 기자]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올해는 8월초나 중순에 여름휴가가 집중될 것이라고 한다. 장마가 끝나가면서, 기다리던 여름휴가 준비로 신혼부부부터 싱글족들 모두 달콤하고, 설렘이 가득할 것이다. 시원한 그늘 아래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걱정부터 앞서는 이들도 있다.
평소에도 장이 좋지 않아 고생하면, 어김없이 휴가 때도 설사와 변비를 반복하는 악화된 증상을 보이는 '장 트러블족'이 있다. 장이 불편하면, 여행지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도 반감될 뿐더러 즐기지 못하는 악몽같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장은 편안하게, 여행은 즐겁게!

장 트러블족이 배의 통증없이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는 방법은 없는 걸까. 염증, 암, 감염에 의한 장기능 이상이 아니라 간단한 통증만 느껴진다면, 생활하기는 불편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이는 곧 뚜렷한 처방이 없다는 말이다.
증상은 있으나 특별한 원인을 꼬집기는 어렵고, 100%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대표적 질환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부른다. 배변 습관이 변화하고, 복통을 호소하며 복부 팽창감을 느끼고, 오심, 구토, 트림 등의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항진된 장 운동기능과 내장의 과감각, 통증에 대한 예민도 증가, 감각기능의 이상 등을 원인으로 본다. 특히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 우울, 불안, 긴장 등의 정서적 자극을 받을 경우 장 근육이 이상 수축하거나 경련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과 대처법!
여름휴가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악화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주의할 부분이 많다. 여행은 즐겁지만, 실제로 겪는 교통체증과 더위, 수면부족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기 마련. 또한 평소에 먹지 못했던 음식이나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장이 튼튼했던 사람도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찬 음식은 위와 소장에 자극을 주어, 장운동을 증가시키고,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양의 찬 음식을 섭취할 경우, 장 내 온도를 떨어져 각종 소화효소의 활동을 저해하며,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여름철 휴가가 끝나면 많은 환자들이 복통, 설사 혹은 변비 등의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다. 연령별 특징적 증상으로, 고령층은 여행기간 중 장염이 발생해 이차적으로 생기는 과민성 장증후군인 경우가 많으며, 젊은 여성은 장기능 이상과 과민성장증후군 악화를 호소하기도 하고, 젊은 남성 환자는 청결하지 않은 해산물, 과음 등으로 장염, 위염이 발생한다.
평소 본인이 예민한 장을 가졌다면, 무리하지 않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짜는 것이 건강도 지킬수 있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평상시 식이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 미리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는 것도 괜찮다.
가천의대길병원 소화기내과 박동균 교수는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므로, 병원치료가 완전히 낫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계속될 경우 치료진단이나 상담을 통해 악화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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