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아찔했던 안치홍의 부상 위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4 09: 12

"신인 때 그 부위만 두 번 맞았어요. 그래서 지금 보시면 그 부위만 쑥 들어갔거든요".
첫 날은 파울타구를 맞았고 그 다음 날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앰뷸런스 후송까지 되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아기 호랑이' 안치홍(21. KIA 타이거즈)이 본의 아니게 줄부상에 신음 중인 팀의 간담이 서늘한 장면을 연이어 연출하고 말았다.
 

올 시즌 안치홍은 82경기 3할1푼1리 4홈런 33타점 7도루(3일 현재)를 기록하며 팀의 주전 2루수로서 선두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5경기서는 19타수 8안타(4할2푼1리) 5타점으로 좋은 컨택 능력을 보여주는 중.
 
그러나 최근 두 번의 두산전서는 부상 우려를 자아내며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2일 경기서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을 맞았고 3일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3일 2루 도루자 이후에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며 앰뷸런스가 그라운드로 진입, 강남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이전부터 허리가 좋은 편은 아니던 안치홍의 후송 장면에 팬들의 우려 또한 극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KIA는 연이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정상적인 운용이 어려운 팀. 주포 최희섭이 허리 부상에 이은 발가락 부상으로 2군에 있다. 주전 유격수로 우뚝 선 김선빈은 직선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코뼈와 상악골 골절상을 입고 경기 출장을 못하고 있다.
 
또한 김상현은 넥센 김상수의 제구 되지 않은 직구에 얼굴을 맞고 광대뼈 골절을 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 가운데 주전 2루수이자 하위타선의 첨병으로 팀 공헌도가 높은 안치홍마저 큰 부상을 당했더라면 KIA는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다행히 3일 경기 후 KIA 구단 관계자는 "허리 근육이 약간 놀란 정도다.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라며 안치홍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안치홍은 파울 타구를 맞은 자리에 대해 "다행히 발 보호대에 맞아서 그 때 당시만 조금 충격이 있었을 뿐이다. 괜찮다"라며 웃었다. 타석에서 좋은 감각을 유지 중인 만큼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 잡히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인 때 이 쪽만 두 번을 맞았는데 지금은 그 부위가 쑥 들어가 있을 정도에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 쪽에도 보호대를 부착하고 있습니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일단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요. 발등까지 오는 보호대는 아니잖아요".
 
최근 조범현 감독은 "할 수 있다면 내 멀쩡한 부위를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응급실로 후송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던 안치홍은 다행히 감독이 허리 생각까지 할 정도의 부상은 피해갔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