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대세' 안치용, "심수창-박병호, 성공했으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04 11: 00

"한명은 완봉승, 한명은 결승홈런치고…".
요즘 대세는 '난세의 영웅'이다. SK 안치용(32)이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전 팀동료 심수창(30)과 박병호(25)가 잘되길 진심으로 빌었다.
3일 문학 LG전에 앞선 만난 안치용은 전날(2일) 경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LG에서 함께 있어봤지만 참 착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라며 "심수창과 박병호가 잘돼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안치용은 소위 요즘 대세다.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떨어지고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심한 SK에서도 연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팩트 있는 장면을 자주 연출, '난세의 영웅'이란 별명도 최근 얻었다.
실제로 안치용은 지난 7월 20일 대구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복귀, 하루도 쉬지 않고 안타를 뽑고 있다. 9경기에서만 33타수 17안타를 기록해 무려 5할1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타율도 비록 규정타석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3일 현재 3할3푼을 기록하고 있다. 6홈런에 11득점 13타점을 올리며 7경기 연속 득점행진 중이다.
스스로 "이렇게 오래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데…"라며 뿌듯해 하는 안치용이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이렇게 칠 것"이라고 슬며시 웃어보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상승세를 타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안치용이지만 친정팀을 지닌 이적생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트레이드 됐다. 누구보다 수창이와 병호의 심정을 잘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씁쓸하게 웃은 안치용은 "송신영 선배나 김성현도 잘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둘다 잘돼서 성공했으면 한다. 심수창이 완봉승을 거두고 박병호는 결승홈런을 뻥뻥 쳤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 때문인지 안치용은 스스로 본보기를 보였다. 전날 5-4로 추격하는 스리런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이날도 멀티안타를 쳤다. 특히 9회말 1사 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고 이호준이 역전 끝내기 홈런포를 날릴 수 있는 단초가 됐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