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FA컵 4강 상대로 수원을 원한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04 12: 38

"마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이 모여 축구붐이 일어났으면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201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추첨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추첨은 준결승에 참가팀명의 가나다 순으로 순서추첨을 한 이후 대진추첨을 했다.
추첨 결과에 따라 성남 일화는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맞이하고, 수원 삼성은 울산 현대를 맞이하게 됐다.

결과를 받아든 신태용 성남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신 감독은 "오늘 아침에 (황)선홍이형을 태우고 오면서 '둘이 같이 붙는 거 아니겠지'라며 왔는데 준결승전에서 상대하게 되서 기분이 묘하다"며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FA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의 이유는 황선홍 포항 감독과 격돌 때문이 아니었다.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 수원을 만나고 싶었다. 수원이 약하다는 말이 아니다. 주말 경기가 계속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 지방을 다녀오면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마계대전을 해서 많은 축구팬들이 모여 축구붐이 일어났으면 했다. 성남과 수원은 20∼30분 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올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축구붐을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감독은 "이제부터가 행복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며 "정규 리그 성적이 안좋기 때문에 FA컵에 목숨을 걸어 보려고 한다. 일단 포항을 이긴 후 김정우가 전역을 하고 복귀하면 FA컵 결승전에서 선수를 운용하는 면에서는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이번 FA컵 만은 우승해야 한다. 자신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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