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정재훈, "연투 때보다 구위는 더 좋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4 16: 55

"일단 잘 해야지요. 1군에 공백을 만들었으니 다시 힘을 보태겠습니다".
 
통증이 사라져 더욱 건강한 몸으로 돌아왔기 때문인지 표정만큼은 확실히 밝았다. 올 시즌 투수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재훈(31. 두산 베어스)이 남은 시즌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2승 4패 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6(3일 현재)로 분투하던 정재훈은 오른 어깨 극상근 일부 손상 증세로 지난 6월 29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되었던 바 있다. 한동안 통증 완화에 힘썼던 정재훈은 지난 7월 21일부터 캐치볼을 재개한 뒤 7월 30일 인천 송도 SK 2군전서 1이닝 삼자범퇴로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지난 3일에도 LG 2군 상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정재훈은 4일 잠실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부상 부위인 극상근 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투수들이 대체로 갖고 있는 직업병이에요. 그래도 저는 생각보다 빠르게 통증 완화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캐치볼 재개하고 서서히 불펜 피칭도 시작한 다음 2경기에 나섰습니다".
 
뒤이어 그는 "스피드는 중요한 게 아니다. 타자의 방망이가 밀리는 느낌을 받은 것이 더욱 고무적"이라고 밝힌 뒤 "팀이 아직 순위 경쟁 중인데 내가 없는 동안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내 몸을 제대로 관리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일단 잘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보직은 아직 모르겠구요. 그래도 어제(3일) 7개 밖에 안 던져서 오늘(4일) 등판도 가능합니다".
 
"불펜피칭 1회 시 최대 50구 정도를 던졌다"라고 이야기한 정재훈은 "어깨 힘이나 몸 상태, 구위는 오히려 시즌 중 연투를 할 때보다 더 나아졌다"라며 팀의 도약에 확실히 힘을 보탤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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