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홍재호, "출루만 생각했는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4 17: 31

"아웃코스만 노렸는데 마침 몸쪽 높은 공이 왔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홈런이 되었네요".
 
데뷔 첫 홈런. 비록 팀은 패했으나 한 점차까지 따라잡는 의미있는 홈런포였다. KIA 타이거즈의 2년차 내야수 홍재호(24)가 값진 첫 홈런에 대해 상기된 표정을 보였다.

 
부산고-고려대를 거쳐 2010년 KIA에 7순위로 입단한 홍재호는 체격은 크지 않지만(179cm 77kg) 근성있는 플레이와 짧게 잡고 매섭게 휘두르는 컨택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유망주다. 지난해에는 삼성 필승계투 정현욱을 상대로 주자일소 3루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열심히 훈련했으나 확실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홍재호는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서 3-5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필승계투 노경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첫 안타이자 데뷔 첫 홈런.
 
4일 경기를 앞두고 홍재호는 "선두타자였던 만큼 살아 나가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아웃코스 공만 노렸다"라고 밝혔다. 당겨친 장타가 아닌 밀어치기를 통해 안타를 노렸던 것.
 
그러나 결과는 당겨친 좌월 솔로포였다. "공이 정말 빠르기는 빠르더라"라며 노경은과의 대결을 이야기한 홍재호는 "몸쪽에 높은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 이건 쳐야겠다 싶어 휘둘렀는데 마침 홈런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생각지 않은 코스의 공을 휘둘러 만든 행운의 홈런 덕택인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홍재호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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