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하는 게 소원일 때가 있었지".
롯데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 우천 연기됐다. 같은 날 공동 4위였던 LG가 SK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지난 5월21일 이후 74일 만에 단독 4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 선수단도 자신감이 살아난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는 7월 이후 20경기에서 14승6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아있다
양승호 감독은 역전승이 많아진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롯데는 올해 역전승이 15승으로 넥센(14승) 다음으로 적다. 양 감독은 "역전승하는 게 소원이던 때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역전승이 많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올 시즌 최다 5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이 과정에서 역전승이 3차례나 되는데 5회·6회·7회 경기 중반에 뒤집은 것이 많다. 타선에 힘이 붙고, 불펜도 잘 막고 있는 것이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하는 걸 보면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지고 있어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2사 이후 득점력이 좋아졌다. 찬스에서 그때 그때 연결해서 몰아친다.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라고 칭찬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사 이후가 아니었지만, 8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무려 6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만큼 몰아치는 능력이 좋아졌다.
단독 4위가 된 롯데는 3위 SK와 승차도 4경기차로 좁혔다. 하지만 양 감독은 "지금은 LG나 SK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크게 관계없다"며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좋을 수 있겠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45경기가 남아있다. 지금 당장의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게 양 감독의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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