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에서 얼마나 부러워 할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 오승환은 3일 현재 구원 부문 단독 선두(31세이브)를 질주 중이다. 개인 통산 200세이브 달성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오승환이 몸만 풀어도 상대팀은 경기를 포기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난공불락 그 자체.
삼성은 구원왕 출신 권영호가 은퇴한 뒤 소방수에 목말랐다. 1999년 임창용(당시 해태)이 이적한 뒤 뒷문 불안에서 벗어났다. 임창용의 선발 전향 후 노장진이 2002, 2003년 2년 연속 20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지켰다. 2005년 오승환이 사자 군단에 입성한 뒤 든든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류 감독은 4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야구에서 마무리 투수가 있고 없고 차이가 엄청 크다. 뉴욕 양키스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나이도 많은데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오승환이 임창용보다 낫다는게 류 감독의 설명. "오승환이 낫지 않나. 블론 세이브도 거의 없고 1이닝을 맡기면 위기없이 끝내잖아".
삼성은 탄탄한 계투진이 최대 강점. 류 감독 역시 "선발 투수가 5회까지 잘 막으면 정현욱과 안지만의 페이스가 아주 좋고 오승환이 있어 든단하다"고 필승 계투조의 건재에 무한신뢰를 보냈다.
그렇다면 최정상급 타자와 특급 마무리를 맞바꾸자는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 류 감독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못박으며 "투수는 여러 타자를 상대하지만 타자는 1명만 상대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포크볼 하나만 장착하면 정말 최고일텐데". 류 감독은 오승환의 신무기 장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뒤 "그래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니까 팔꿈치에 부담을 덜어내니까 선수 생명 연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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