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픔은 잊었다. 겨우내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던 그는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투수 대열에 합류하며 '어게인 2009'를 외쳤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0).
지난 2009년 14승을 따내며 아킬리노 로페즈(KIA), 조정훈(롯데)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윤성환은 지난해 잇딴 부상 속에 3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5.91)에 불과했다. 윤성환은 SK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입소해 어깨 및 무릎 재활에 몰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12월 27일 권오준, 오승환(이상 투수), 채태인(내야수)과 함께 괌 전훈에 조기 합류해 담금질에 돌입했다. 무릎 부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10kg까지 감량했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4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8승째를 따낸 윤성환은 지난 6월 7일 대구 롯데전 이후 4연승을 내달렸다. 직구 최고 142km에 불과했지만 공끝이 좋아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직구의 힘이 되살아나며 커브, 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 역시 배가 됐다.
윤성환은 4일 경기 후 "후반기부터 직구의 힘이 생겨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변화구의 위력도 자연스레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발 투수로서 팀이 이길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게 그의 각오. 그리고 등판할때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만큼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올 시즌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괌 전훈 캠프에서 만났을때 "부상만 없다면 잘 할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던 윤성환은 다승왕의 영광 재현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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