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이 터져야 할텐데".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 외야수)는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당시 최형우는 5-4로 앞선 9회 넥센 소방수 손승락과의 대결에서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며 7-4 승리를 이끈 뒤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지 못했다.

물론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도 빼놓을 수 없다. 최형우는 4일까지 고의4구 1위(11개)를 지키고 있다. 공동 2위에 오른 이대호(롯데), 김현수(두산), 최진행(한화)에 5개차로 앞선다.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정교함까지 향상된 최형우와의 정면 대결을 선택한다는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의 몸쪽 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한다고 뒤로 도망가면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그에게 쉬운 먹잇감을 줄 이유가 없다. 힘겨운 집중 견제 속에서 이겨내야 한다는게 류 감독의 설명.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타율 4할8푼9리 22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최형우는 주중 3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형우는 "코치님께서 '허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타격하고 있다'고 지적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특타 훈련을 자청할 만큼 열의를 드러내고 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는 가운데 추가 득점이 나온다면 보다 편하게 갈텐데"라고 타선의 분발을 바랐다.
삼성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최형우의 대포가 터져야 한다. 학수고대했던 그의 한 방이 나온다면 자연스레 몰아치기 모드로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그의 활약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최형우가 홈런을 추가하면 역대 22번째 3년 연속 20홈런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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