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열애-결혼, 소속사 무조건 잡아떼는 이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05 09: 17

지난 4일 결혼설이 나돈 탤런트 윤해영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해영은 오는 9월 3일 2살 연상의 안과의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날 앞서 소속사 측이 "아직 본인에게 확인한 바가 없다"며 사실상 결혼설을 부인한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은 후의 일이다. 하루 새 사실무근이던 결혼설이 '진실'이 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벌어진 것.
연예가에서 스타들의 열애설이나 결혼설은 언제나 핫이슈다. 여러 스타들의 다양한 핑크빛 소식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그때마다 당사자 혹은 해당 스타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바빠진다. '설'이 말 그대로 '설'로 막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당사자 혹은 관계자와 측근들의 입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재미있는 것은 스타의 열애설 혹은 결혼설에 대처하는 소속사들의 모습이다. 지난 6월 배우 한재석과 박솔미는 두 차례의 열애 보도 끝에 결국 교제 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열애설에 휩싸였지만 양측 모두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약 2달 뒤, 6월에 다시 한 번 열애 보도가 터졌다. 이때도 보도 당일 초반에는 소속사 측에서 열애설을 강력 부인하며 사태를 잠재우려 했지만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실제로 사랑에 빠져있었다. 불과 몇 분 전 취재진의 전화 문의를 받고 “열애는 사실이 아니다. 무슨 소리냐”고 부정하던 한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교제 사실을 알고는) 10분 뒤 언론사들에 전화를 돌리며 “회사에서는 정말 몰랐는데 열애 중이더라. 어떻게 우리도 모르게 그럴 수 있냐”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윤해영의 경우나 한재석-박솔미의 케이스나 결국 소속사 측에서도 사전에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얘긴데, 이 역시 진실은 알 수 없다. 정말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잘못 알고 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 알면서도 ‘아닌 척, 모르는 척’ 쇼를 해야 했던 건지 모를 일이다. 소속사 입장에서 선남선녀 배우들이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일이 쌍수 들어 환영하며 축복할 일이 아닌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작품 활동이나 광고, 해당 스타의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 다소의 손해나 변화가 있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
공개 연애가 대세고, 요즘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기혼 연예인보다는 미혼이 인기를 얻고 싱글남녀가 더 사랑받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질서다. 그렇기에 소속사 입장에서 소속 스타의 열애설이나 결혼설이 부담스러운 것 역시 당연지사다.
그래서일까. 열애설이라도 터지면 금시초문이고 사실무근이라며 일단 부인하는 경우나 “스타의 사생활이라 회사에서도 알 수 없다. 사생활은 터치 하지 않는다”며 아예 발을 빼버리는 소속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부정하는 경우는 그렇다 치고 "모른다"는 소속사들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다수의 매니지먼트 종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냐. 하지만 쉽게 인정하고 공개할 수 없는 게 이 바닥 현실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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