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김수로 이시영 공형진.. 배우 군단이 '불후2'를 찾는다. 웬일일까?
KBS 2TV 토요 버라이어티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이하 불후2)가 절친 특집을 마련하고 아이돌 참가자들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을 무대에 세운다. 제작진은 오는 8일 녹화에서 재범의 절친으로 배우 장혁과 김수로가, 허각의 절친으로 이시영이, 포미닛의 전지윤 절친으로는 공형진 등이 나서 아이돌 참가자들과 함께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아이돌 가수들과 장혁 공형진 김수로 등 전업 배우들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니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이라 제법 기대가 모아진다. 하지만 설렘 뒤로 과연 '불후2'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 최근 휘성 김태우 등이 출연했던 '남성 보컬리스트 특집', 서인영 린 임정희 등이 출연했던 '여성 보컬리스트 특집'과 6일 방송될 '원조 아이돌 특집'에 이은 벌써 네 번째 특집이기 때문이다. 애초 아이돌 참가자들이 가요계 대선배 '전설'들의 명곡을 재해석해 경연을 펼친다는 이 코너의 기획 의도와는 엇나가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후2'의 특집 기획은 일정 부분 의미를 지닐 것이다. 하지만 경연자로 나서는 아이돌 참가자들의 빈번한 교체가 질타를 받았고 야심찬(?) 출발에 비해 만족할만한 시청률 성적이 나오지 않는 등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거듭되는 스페셜 방송은 '불후2'에게 독약이 될지 모른다.

아이돌들이 '전설'의 명곡을 재해석한다는 초반 의도보다 특별한 게스트들의 무대가 홍보 거리가 되는 '특집'들을 과연 코너의 다양화 전략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출범 석 달이 되었지만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한 제작진의 초강수는 아닐지 말이다. 동시간대 MBC와 SBS가 터줏대감 예능들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이 급한 KBS의 무리수는 아닌지, 특집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코너의 질을 높이고 시청률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기획 의도나 본연의 재미를 흐린다면 과연 정체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정체가 불분명한 이 코너의 생명력은 또 얼마나 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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