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 속 가족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아들과 딸' 등 전통적인 대가족의 모습이 사라지고, 과거 터부시되던 미혼모, 이혼녀, 재혼가족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실제로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한부모가족, 독신주의, 재혼가정 등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현대가족의 형태를 수용하게 하고 있다.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에는 한부모 가족, 독신주의, 재혼가정, 살림남 등 다양한 현대가정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극의 주인공인 강재미(이보영)는 부모의 이혼으로 한부모 가족에서 자라나, 행복한 가족을 꾸리기를 꿈꾸지만 남편 정수(진이한)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는 인물.
이보영은 “이혼 후, 괴로워하는 엄마와 홀로 남게 된 ‘재미’를 통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애정만만세'에는 그 뿐만 아니라 결혼 기피증, 독신주의의 삶을 고집하는 변동우(이태성)와 이혼 후 내연녀와 새로운 재혼가족을 형성한 형도-주리, 능력 있는 부인 대신 살림을 도맡아하는 남편 변춘남(박인환) 등 다양한 현대가족의 모습과 동시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애정만만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이혼율 1위인 한국의 세태를 반영하기 위해 집필했다고 박현주 작가가 밝혔으며, 형도 역의 배우 천호진은 “기존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은 중년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에는 싱글맘, 골드미스, 정략 이혼 가정 등, 종가집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대가족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호텔에서 일하며 싱글인 삶을 고집하는 골드미스 김연정(이하늬), 한번의 실수로 임신을 했지만 스스로 싱글맘을 선택한 김순정(김준형), 위장 이혼을 계획하고 있는 박세령(전익령), 문진우(이훈) 등을 통해 전통가족 속에 벌어지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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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