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의 작업을 거쳐 완성된 명필름 최초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6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1위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5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64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갖고 있는 ‘로보트 태권브이’ 디지털 복원판(72만 명)에 약 8만 명 모자라는 수치다. 하루 평균 7만 관객을 동원하는 만큼 이번 주 내에 박스오피스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 같은 흥행세는 다소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올 여름 극장가에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고지전’, ‘퀵’, ‘7광구’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대거 개봉, 다른 영화들은 도저히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주 타깃인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및 가족단위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250여개 상영관에서 시작한 것이 현재는 스크린 수 330개 이상을 넘어섰고 연이은 대작 개봉에도 오히려 상영관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했다.
제작사 명필름 측에 따르면 이번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50만 정도. 초중고교생 방학이 이달 끝나는 만큼 쉽지 않겠지만 기대해 봄 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린이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1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그림 레이아웃 등 제작기간만 꼬박 6년이 걸렸고 120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작업에 참여했다. 암탉 ‘잎싹’ 역엔 배우 문소리가, 아기 청둥오리 ‘초록’ 역엔 유승호가 캐스팅 돼 목소리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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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