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붕괴' 김승회, 1532일 만 승리 무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5 20: 29

4회까지 잘 던졌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빌미로 작용하며 결국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김승회(30. 두산 베어스)가 1532일 만의 승리를 눈앞에서 날려버리고 패전 요건을 안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승회는 5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해 4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5회 대거 6실점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비운을 맛보았다. 기록은 4⅔이닝 5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6실점 3자책.

 
1회 동기생 이종욱의 선두타자 솔로포, 3회 오재원의 우월 투런으로 지원을 받은 김승회. 넥센 선발 김성태가 어깨가 무거워진 느낌을 받으며 자진 강판해 넥센 투수진의 높은 소모도가 예상된 만큼 김승회에게 유리한 경기로 보였다. 적어도 4회까지는.
 
그러나 넥센은 5회말 강정호의 중전 안타와 송지만의 우전 안타에 이어 허도환의 투수 앞 번트 때 첫 선발 1루수로 나선 김동주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초보 1루수 김동주의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결국 김승회는 후속 타자 지석훈에게 4구 째를 강타당하며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승회는 장기영과 김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사 2,3루까지 만들었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것.
 
그러나 고개 하나가 결국 김승회의 발목을 잡았다. 뒤를 이은 유한준은 풀카운트서 김승회의 공을 2타점 역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3 넥센의 리드가 펼쳐졌고 그와 함께 김승회도 마운드서 물러났다.
 
그리고 박병호와 강정호가 두산 외야수비의 허술함에 편승한 연속 타점을 올리며 김승회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김승회는 지난 2007년 5월 26일 한화전 이후 1532일 만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기록에 비해 투구 내용이 좋았던 만큼 실책이 더욱 안타까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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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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