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맹타' 넥센, 두산 꺾고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5 21: 28

집중력 잃은 상대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를 틈 타 타자일순 7득점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트레이드로 가세한 거포 유망주가 포텐셜을 폭발시켰다. 넥센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3연패서 벗어났다.
 
넥센은 5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김성태의 조기 강판에도 불구, 이적생 박병호 등을 앞세워 5회서만 7점을 뽑는 집중력에 힘입어 8-5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2승 52패(8위, 5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안방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집중력을 잃고 역전패를 허용하며 원정 4연패로 무너졌다. 시즌 전적은 35승 2무 47패(6위)로 4강 경쟁권과는 점점 더 멀어졌다.
 
1회초 두산은 톱타자 이종욱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김성태의 3구 째 체인지업(121km)을 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이 홈런과 함께 김성태는 어깨가 무거워진 증상을 보이며 자진 강판했다.
 
넥센의 1,2회 공격이 무위로 그친 뒤 두산은 손시헌의 볼넷 이후 오재원의 투런으로 3-0을 만들었다. 두 번째 투수 이보근의 초구 직구(143km)가 약간 몰린 틈을 타 제대로 당겨친 오재원의 힘을 알 수 있었다.
 
4회까지 두산 선발 김승회에게 무득점으로 묶이던 넥센은 5회말 강정호의 중전 안타와 송지만의 우전 안타에 이어 허도환의 투수 앞 번트 때 첫 1루수로 나선 김동주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지석훈은 김승회의 4구 째를 공략,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무사 2,3루 찬스에 2-3 한 점차까지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온 넥센이었다.
 
김승회는 장기영과 김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사 2,3루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유한준은 풀카운트서 김승회의 공을 2타점 역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4-3 넥센의 리드가 펼쳐졌고 그와 함께 김승회도 마운드서 물러났다.
 
김성배로 투수가 바뀐 뒤 타석의 박병호는 좌익수 김현수 쪽으로 타구를 때려냈다. 단타가 되는 듯 했던 이 타구는 크게 튀어오르며 김현수를 당황시켰다. 그 사이 유한준이 홈을 밟으며 5-3 한 점 더 달아났다.
 
강병식의 볼넷 출루 후에는 강정호의 우중간 안타가 터졌다. 그리고 그 사이 타구에 중견수 이종욱과 우익수 정수빈이 같이 다가섰다. 그러나 타구는 누구의 글러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뒤로 흘렀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점수는 7-3이 되었다. 넥센이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점수.
 
7회말서도 넥센은 이적생 박병호의 우중월 솔로포로 8점 째를 뽑으며 경기 쐐기를 박았다. 8회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과 손시헌의 우중간 안타, 오재원의 땅볼 때 2루수의 실책을 편승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또다시 두산의 집중력 실종이 드러났다.
 
이종욱의 타구는 우익수 유한준이 달려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뜬공인지 페어인지 애매한 시각에서 1루 주자 오재원은 2루 포스아웃되었고 2루 주자 손시헌은 협살 당했다. 어이없는 우익수 앞 땅볼 및 병살을 당한 것. 김현수가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냈으나 마운드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있었다. 앞선 2개의 아웃카운트가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선발 김성태가 1타자만 상대하고 어깨가 불편해져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4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오재영은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LG서 트레이드로 온 박병호는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이적 후 첫 타점과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승회는 4⅔이닝 5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4회까지 투구 내용이 빼어났던 만큼 5회 수비 실책을 빌미로 무너진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두산 야수진은 집중력의 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날 경기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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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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