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주키치가 퍼펙트급 피칭을 펼친 LG가 한화를 꺾고 2연패를 끊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주키치가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펼치는 등 8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데 힘입어 8-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LG는 44승44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37승52패1무로 변함없이 7위.
주키치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 경기를 지배했다. 1회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2회에도 공 5개로 이닝을 끝냈다. 직구 구속은 140km 언저리였지만, 낮게 깔리는 커터로 맞춰잡는 피칭을 펼쳤다. 3회에도 첫 타자 이여상을 삼진으로 잡는 등 공 11개로 삼자범퇴. 3회까지 총 투구수가 25개밖에 되지 않았다.

4회 2사 후 장성호와 풀카운트 10구 승부를 벌인 주키치는 138km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5회에도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삼자범퇴. 6회에도 첫 타자 이여상을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주키치는 2사 후 이대수의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를 3루수 정성훈이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캐치하며 완벽한 퍼펙트 행진를 이어갔다.
7회에도 선두타자 강동우를 삼진 처리한 주키치는 대타 정원석의 비교적 잘 맞은 타구마저 유격수 박경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장성호마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23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퍼펙트 게임이 무르익어가는 순간. 8회 최진행과 카림 가르시아의 잘 맞은 뜬공이 모두 우익수·중견수에게 잡혔다. 특히 가르시아 타구는 홈런성이었지만 펜스 앞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하지만 8회 2사 후 등장한 이양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양기는 2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주키치의 139km 커터를 잡아당겨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깨끗하게 갈랐다. 주키치의 이날 경기 92구째 공. 이여상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린 주키치는 나성용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02개였으며 그 중 7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그쳤지만 칼날 같은 제구로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즌 7승(4패)째.
LG는 1회부터 대포 한 방으로 기선제압했다. 1번타자 이대형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한 가운데 이진영이 한화 선발 안승민의 5구째 높은 128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역대 통산 40번째 600타점을 기록한 순간.
2회에도 LG는 1사 후 서동욱의 볼넷과 김태완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마련한 1사 2·3루에서 박경수의 1루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3회 역시 이진영과 박용택의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정성훈의 1루 땅볼로 다시 한 번 달아났다. 5회에도 이병규와 박용택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6~7회에도 상대 실책에 편승해 3득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진영이 5타수 2안타 3타점, 박용택이 5타수 3안타를 친 가운데 서동욱 김태완 박경수 등이 2안타씩 쳤다.
한화 선발 안승민은 5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패(4승)째. 한화는 실책 2개로 자멸한 데다 8회 2사까지 주키치에 퍼펙트를 당하는 등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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