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야구 해설위원, 언론 관계자, 구단 임직원 등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수용한다.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정답을 찾아야 직성이 풀린다.
▲코칭스태프와 격의없는 의견 교환…"나는 초짜니까"
류 감독은 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나는 초짜 감독"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류 감독은 "나는 초짜니까 항상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투수 교체에 관해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와 상의하고 대타 기용 역시 장태수 수석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와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10년간 주루 및 수비 코치로 활동했던 류 감독이지만 김용국 수비 코치와 김재걸 주루 코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고 예상치 못했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에. 그래서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하지 않는다. 대신 식사 도중에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물론 효과 만점이다.
▲선수들의 의사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해야
외국인 투수 더스틴 저마노의 가세 속에 선발진의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6인 선발 체제를 운영하기 위해 기존 선발 요원 1명을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주기적으로 1군으로 승격돼 임시 선발의 임무를 맡기거나 1군 추격조로서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때 투입할 계획이다.
선발진에서 탈락한 투수에게도 선택권은 주어진다. 류 감독은 "선발진에서 탈락한 선수와 직접 면담을 통해 두 가지 방안 가운데 고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내 마음대로 결정하면 선수가 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1위 질주는 단순히 외형적인 전력 덕분만은 아니다. 류 감독의 따뜻한 맏형 리더십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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