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7홈런' 안치용, 견제에도 꿋꿋한 '막치용' 본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06 07: 23

프로야구 후반기는 사실상 SK 안치용(32)의 시대라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안치용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2-0으로 앞선 3회 좌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아치를 터뜨렸다. 올 시즌 어느새 7호 홈런. 팀의 4-2 완승으로 3연승을 이끈 임팩트 강한 한 방이었다.
시즌 개막전부터 6월 9일 후 2군으로 내려갈 때까지 안치용은 선발 라인업 15번을 포함 36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거둔 성적은 2할3푼9리. 2군으로 내려갔다 온 안치용은 7월 1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 대구 삼성전부터 모두 선발 출장, 한 번도 빠짐없이 안타를 치고 있다.

더구나 26일 재개된 후반기 첫 경기부터 9경기에서 날린 홈런이 7개다. 여기에는 4경기 동안 5홈런을 친 것도 포함돼 있다. 이대호가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거포본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스스로도 "신기하긴 하다"고 인정할 정도.
타율도 후반기 9경기에서 30타수 17안타 14득점 15타점으로 타율이 5할6푼7리다. OPS가 무려 1.949(장타율 1.300, 출루율 0.649)에 달한다.
 
특히 이날 홈런은 상대의 견제에도 끄덕하지 않은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KIA 선발 윤석민이 몸쪽으로 잘 제구된 회심의 직구(141km)를 던졌지만 이를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이 감기면서 왼쪽 외야 바깥으로 흘러나가기 마련. 하지만 안치용은 왼쪽팔을 겨드랑이에 끝까지 붙인 상태에서 오른팔을 마지막까지 팔로스윙에 맡긴 기술적인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이 홈런이 앞선 1회 타석에서 윤석민의 피칭에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직후 나왔다는 점이다. 그것도 몸쪽 볼이었다. 자신감과 함께 몸쪽 볼에 대한 대비가 확실한 만큼 단점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치용은 이미 지난 2008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7개와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의 '막치용' 페이스라면 몇개를 더 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수비까지 안정을 찾고 있는 안치용의 무서운 질주는 SK의 상승세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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