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공격수들의 이탈로 한일전을 준비하는 조광래 대표팀 감독의 골치가 아파오고 있다.
한국은 오는 10일 삿포로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전서 당한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초첨을 맞출 수 있다.
일본과 경기는 역사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특수성으로 인해 꼭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도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엄청난 성장을 한 일본 축구를 볼 때 최상의 전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되는 공격진의 이탈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대표팀의 오른쪽 주전 윙어 이청용(23, 볼튼)은 최근 소속팀에서 치른 프리시즌 경기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로 다리 골절상을 입으며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박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라 예상됐던 지동원(20, 선덜랜드)은 이번 시즌 팀에 새롭게 합류한 만큼 팀 적응을 위해 차출을 취소했다.
그리고 6일 새벽 독일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손흥민(19, 함부르크 SV)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갑작스런 고열 증세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이날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벤치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만큼 심각한 고열이었다.
손흥민의 고열을 단순 감기로 볼 수는 있지만 일본과 A매치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복해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당초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이 끝난 직후 한국으로 이동해 7일 파주 NFC에 입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긴 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견디고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그리고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투입될 컨디션이 될지는 지금으로서 알 수가 없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의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조광래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을 배치하고 좌우에 이근호와 구자철을 투입할 계획이기 때문. 그러나 프리시즌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이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던 손흥민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공격진의 전력 이탈 속에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줄어들고 있는 대표팀. 과연 조광래 감독이 어떤 묘수로 일본을 상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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