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인턴기자] "더 던진다고 하는 거 내가 내려오라고 했어".
8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53) 감독은 전날 경기서 1회 조기 강판된 선발 김성태의 몸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김성태가 대구에 있을 때부터 불펜 피칭할 때 어깨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면서 "어제 경기 직전에도 불펜 피칭 때 계속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정민태 투수코치가 보고해 와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미 선발 라인업 교환은 마친 상태. 김 감독은 "김성태가 올라가서도 상태가 안좋다고 할 때를 대비해 미리 이보근을 불펜에 준비시켜 뒀었다"면서 "일단 올라가면 최소한 한 타자는 상대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운드에 올라간 김성태는 계속 어깨에 불편한 느낌을 받았고 선두타자 이종욱과의 승부에서 3구만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 감독이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가니 김성태가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며 버텼지만 결국 김성태를 내리고 이보근을 올렸다.
김 감독은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길게 봐야하기에 김성태를 내렸다"면서 "투수를 많이 쓰긴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어 "김성태가 특별히 부상이 있는 건 아니라 일단은 상태를 지켜보고 다음 목요일 선발로 내보낼지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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