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조정대회 아쉬운 '8위'...아름다운 승부 펼쳤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8.06 19: 41

6개월간 피나는 연습을 해온 '무한도전 조정부'가 'STX배 제53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서 8팀 중 8위를 기록했다.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6개월여 동안 쉼없이 달려온 조정 특집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조정훈련에 돌입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정진운, 개리, 데프콘을 추가 멤버로 영입한 후, 바쁜 스케줄 중에도 틈틈이 조정경기장을 찾아 개인 훈련을 받으며 열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대회를 이틀 앞둔 7월 28일에는 ‘무한도전 조정부’의 출정식이 치러졌다. 이날만큼은 트레이닝복이 아닌 말끔한 단복을 갖춰 입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식을 치렀다. 특히 ‘무한도전 조정부’의 출정을 축하하며 가요제의 히어로인 정재형이 축하공연을 준비, 미사리 경기장 한복판에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정재형은 자신의 곡 ‘러닝’을 ‘로잉’으로 개사해, 피아노 연주와 노래뿐만 아니라 반도네온, 기타, 드럼, 코러스까지 총동원해 열정적인 축하 무대를 펼쳤다.
7월 30일 토요일 '무한도전'이 참여한 경기는 번외 경기로 치러진, 마지막 'Novice' 레이스. 영국의 옥스퍼드대, 호주의 멜버른대, 일본의 게이오대, 와세다대를 비롯해 한국의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서울대와 함께 2000m를 겨뤘다.
‘무한도전 조정부’에게 이번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대 초반 선수들에 비한 체력적인 열세, 정준하의 부상과 최악의 기상 조건 등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 보다 너무 다른 열명의 팀원이 하나로 호흡을 맞춰나간다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모두가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호흡을 하나로 맞추지 못하면, 단 1m도 전진할 수 없는 ‘조정’이라는 스포츠는 ‘무한도전 조정부’가 단결력, 그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정준하는 "용기를 줄 수 있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마지막 순간에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조정부는 모든 팀이 결승선를 통과하고도 홀로 남아 마지막 사투를 벌였다. 콕스인 정형돈은 '마지막 레이트를 올려라!'고 소리를 질렀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멤버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부를 떠나 아름다움 모습을 보였다.
 
정형돈은 "진짜 멋졌다! 진짜 잘 탔다"며 끝까지 멤버들을 격려했다.
 
결승선에 들어온 멤버들은 서로 미안함과 고마움에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호주 멜버른대 팀이 1위를, 일본 게이오 대학팀이 2위, 영국 옥스퍼드 대학팀이 3위에 올랐다. 무한도전 팀은 특별상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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