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일만에 선발승' 엄정욱, "구원진 믿고 내 할일만 생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06 19: 49

"타자들과 구원 투수진을 믿고 내가 할일만 생각하고 던졌다."
시즌 첫 승 이상의 감격이었다. SK 선발 엄정욱(30)이 무려 7년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1패)째를 올렸다.
엄정욱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으로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0개였고 볼 스피드는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작년 4월 11일 목동 넥센전 이후 482일만에 첫 선발승이다. 구원승은 작년 8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거뒀다.

특히 엄정욱은 무실점 호투로 팀의 3-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엄정욱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8월 10일 현대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엄정욱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6사사구 8탈삼진으로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6년 11개월 26일만이다. 일수로는 2552일만.
엄정욱은 "솔직히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느냐 마느냐 기로에서 부담됐다"고 말한 후 "타자들과 구원 투수진을 믿고 내가 할일만 생각하고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직구로 상대하고 포크볼을 승부구로 잡았다. 포수 허웅과는 2군에서 호흡 잘맞아 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4연승을 달린 김성근 SK 감독은 "안치용이 올라와서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면서 "LG 주중 첫 경기에서 진 후 베테랑들이 두 번째 경기부터 잘해줬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