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3⅓이닝 구원승'한화, LG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06 20: 31

한화 이글스가 불펜 '필승카드'인 박정진(34)을 5회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져 4연패를 끊어냈다.
한화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모처럼 11안타를 폭발시킨 타선과 5회에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2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한화는 38승1무52패를 기록하며 최근 4연패, LG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7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한화에 일격을 당하며 44승45패가 되면서 또 다시 승률이 4할대로 떨어졌다. 더불어 4위 롯데가 승리를 거두면서 양팀간의 승차는 한 경기 반 차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한화는 경기 전부터 연패를 끊어내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 시작 30여 분을 남기고 정승진 한화 사장이 직접 3루측 덕아웃을 찾아가 선수단을 격려하며 아낌없는 지원과 파이팅을 당부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쓴 한화는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화는 팽팽한 0의 행진 속에 4회초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LG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경언 타석 때 폭투로 가르시아는 2루를 밟았고, 김경언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전현태가 삼진을 당했으나 주장 신경현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LG는 4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정성훈이 한화 선발 마일영을 상대로 3루수 강습 2루타로 출루한 뒤 4번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5번 조인성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마일영의 133km 슬라이더를 통타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4회까지 1-1이었지만 승부수는 한화 한대화 감독이 먼저 빼 들었다. 한 감독은 선발 마일영을 4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5회부터 좌완 박정진을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던졌다. 보통 때 같으면 박정진은 경기 후반에 나와야 정상이다. 그러나 팀이4연패 중이었기에 한 감독은 승리 카드를 조기 투입하며 선수단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정진이 5회부터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그 효과는 타선에서도 나타났다. 한화는 6회초 1사 후 가르시아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에 이어 김경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이여상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3-1을 만들었다. 이어 바뀐 투수 김선규의폭투 때 한 점을 더 추가한 데 이어 강동우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5-1로 달아났다.
 
LG는 9회말 1사 1,3루에서 손인호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대타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형 역시 범타로 물러나며 2-5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박정진은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8회 1사까지 3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지난  5월 18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과 같이 올 시즌 최다 이닝 타이다.
무엇보다 박정진은 좌완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타점을 활용해 최고구속 145km 직구와 136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LG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투구수 41개 중에서 31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완벽한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선발 마일영도 709일 만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이 연패를 끊는데 일조했다. 마일영은 직구 최고구속이 142km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직구가 투심 패스트볼처럼 꿈틀거리면서 들어와 LG 타자들이 애를 먹었다.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도 8회 1사 1루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3번 정성훈과 4번 박용택을 상대로 최고구속 155km 직구를 몸쪽 깊숙이 던지는 등 145km에 이르는 컷 패스트볼과 135km 커브를 구사하며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바티스타는 9회 한 점을 내주며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LG 선발 김성현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성현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넥센 때에 비해 제구력도 나아진 모습이었다. 사사구가 2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빙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며 이적 후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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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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