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한화 이글스 필승카드인 좌완 박정진(35)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정진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부터 선발 마일영에 이어 구원등판,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3패)째를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3.44서 3.23으로 낮췄다.

무엇보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이날 불펜 투수 마일영을 1년11개월9일 만에 선발 등판시켰다. 마일영은 4회까지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힘이 떨어졌고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박정진을 5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박정진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오늘경기에서 연패를 끊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경기 후 만난 박정진은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체력도 충분히 보충됐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며 웃었다.
특히 박정진은 좌완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타점을 활용해 최고구속 145km 직구와 136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LG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투구수 41개 중에서 31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완벽한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박정진 역시 "전날 선수들이 오랜 시간 동안 수비를 했기 때문에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스트라이크 위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전 감독님을 비롯해 사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나오셔서 선수단이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면서 "중요한 경기를 승리한 만큼 다시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