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를 겁니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6일 저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부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포항의 부산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였다.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컵대회 8강전에서도 한 차례 무산된 목표였기에 그 의지는 남달랐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을 때 결과는 포항의 3-2 승. 작년 6월 부산에 1-2로 패한 뒤 6경기만의 승리였다.

다소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 황선홍 감독의 주문이 적중한 결과이기도 했다. 부산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5분 김재성의 오른발 프리킥이 부산 수비수 이동원의 자책골이 됐고, 전반 19분에는 이범영 부산 골키퍼의 실책을 고무열이 가볍게 추가골로 연결했다.
부산도 승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 끈끈한 축구로 선전하고 있는 부산은 전반 34분 파그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더니 불과 4분 만에 임상협이 포항 수비수 김원일의 실책을 틈 타 만회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부산은 후반 15분 한지호를 투입하며 포항의 수비를 두들겼다.
그러나 포항은 침착했다. 후반 23분 27분 신진호와 조찬호를 잇달아 출격시키며 전열을 가다듬더니 후반 39분 아사모아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부산도 종료 직전 파그너가 페널티킥으로 다시 한 골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이 고대하던 부산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고, 황선홍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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