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달인' 염기훈(28)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리며 1골 1도움으로 수원 삼성의 홈 4연승을 이끌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6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0라운드 홈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염기훈과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홈 4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전보다 한 단계 올라선 리그 8위를 기록했다.
수원은 이날 대전을 물리침에 따라 대전전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대전을 상대로 홈에서 8경기 연속 무패(2005년 8월 28일 이후 5승 3무)를 기록하며 홈에서 만큼은 대전에 천적임을 입증했다.

수원은 전반 내내 대전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전은 수원의 공세에 눌려 전반전 동안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수원에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것.
수원은 점유율이 6-4로 크게 앞서가던 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중원에서 염기훈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곽희주가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연결,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도 전혀 공격에서 활기를 되찾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의 공격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틈을 노린 수원은 더욱 거세게 대전을 몰아쳤다. 그렇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9분 스테보가 골대가 열린 상황에서 슬라이딩 슛을 했지만 골에 실패했고, 전반 36분 홍순학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전반전 결정력 부재에 시달린 수원이지만 후반전 들어서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골이 폭발했다.
후반전 첫 골의 주인공은 염기훈이었다. 곽희주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던 염기훈은 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이상호가 내준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을 때려 수원의 골문을 흔들었다.
수원은 염기훈의 골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23분 스테보 대신 투입된 하태균이 후반 24분 이상호의 골을 도왔다. 하태균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골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려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이상호의 무릎에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고 생각한 수원은 후반 29분 우승제 대신 디에고, 후반 32분에는 염기훈 대신 게인리히를 투입하며 경기 내내 활약한 두 선수를 쉴 수 있게끔 했다.
그럼에도 수원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대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만회골에 실패했다. 반면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이상호가 1골을 더 넣었다. 대전은 씁쓸히 수원의 대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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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