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땀에 2만5천명 '흠뻑'..여름 공연 진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8.06 21: 54

싸이가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썸머스탠드 흠뻑쇼’를 개최하고 2만5천여명의 관객과 ‘이열치열’ 뜨거운 야외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 2만5천명 관객은 공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유료관객이었다.
 
싸이는 이날 세시간여 공연 동안 총 25곡 가량을 소화하며 땀을 흠뻑 흘렸고, 관객들은 두 팔을 하늘 높이 벌리고 쉬지 않고 뛰었다. 싸이는 결국 “내 생애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아준 공연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오프닝은 ‘예술이야’였다. 세계 최초 뒤돌아 서서 콘서트 입장에 도전한 싸이는 ‘챔피언’ 1절과 ‘나 이런 사람이야’ 등의 무대로 시동을 걸었고, ‘오늘 밤새’, ‘내눈에는’ 등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 후 한시간이 흐를 때쯤 주위는 어둑어둑해졌고, 공연은 본게임에 접어들었다. 2만5천명이 오색 야광봉을 흔들며 팔을 쭉 뻗어 뛰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고, 한 목소리로 동시에 내지르는 함성은 위협적이기까지 했다. 조피디의 ‘친구여’에 맞춰 때마침 등장한 천하의 인순이 마저도 몇차례 박자를 놓칠 정도. ‘밤이면 밤마다’와 ‘거위의 꿈’으로 한여름밤 야외콘서트 분위기를 흠뻑 적신 콘서트는 싸이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와 ‘도시인’으로 다시 뜨거워졌다.
 
‘도시인’에서는 댄서가 와이어를 타고 광선 싸움을 벌이는 독특한 야광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길게 뻗은 십자 무대 곳곳에서는 거대한 물폭탄이 객석으로 날아들었다.
 
MBC ‘무한도전’에서 발표한 ‘흔들어주세요’ 무대가 시작됐을 땐 객석에서 가장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대형 미러볼이 등장하고 싸이가 격렬한 춤을 추자 스탠딩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도 리듬에 몸을 맡기고 크게 뛰었다.
 
분위기는 지디&탑이 이어받았다. ‘뻑이가요’와 ‘하이하이’ 등을 부른 두 사람은 엄청난 인파가 몰린 콘서트 규모에 놀라움을 표하며 무대를 휩쓸고 돌아갔다.
 
오렌지캬라멜과 비욘세 패러디 공연으로 다시 시동을 건 싸이는 ‘낙원’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태어나서 했던 공연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오신 공연이다. 표가 팔려 나갈때마다 믿기지 않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클라이막스는 ‘연예인’으로 시작됐다. 이어 ‘힘들었을 때 만든 히트곡’ 두 곡이 이어졌다. ‘소나기’와 ‘챔피언’이었다. ‘소나기’ 무대에서는 다량의 물이 살포되며 화려한 ‘소나기’가 무대 위에 재현됐고, 그 물을 스크린 삼아 모든 아픔을 뒤로 하고 웃고 있는 삐에로의 모습이 드러났다. 흠뻑 젖은 관객들은 다음곡 ‘챔피언’에 맞춰 힘차게 몸을 흔들며 공연의 절정을 만끽했다.
 
엔딩은 최근 발표한 5집 타이틀곡 ‘라잇나우’였다. 싸이는 "주부의 마음을 이해하겠다. 하루 종일 준비해 15분만에 끝나는 밥상의 허무함처럼, 3달을 준비해 금방 지나가는 공연의 시간이 야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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