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세 선발 라인업' SK, 선두 복귀에 희망주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07 11: 02

SK 와이번스가 선두 쟁탈전에 다시 가세했다. 지난 4년간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SK라 어쩌면 당연한 일. 하지만 주축들이 그동안 봐왔던 멤버가 아니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SK는 49승 37패 5할7푼의 승률로 56승 42패 5할7푼1리의 2위 KIA에 1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승률도 불과 1리차. 게다가 이날 패한 삼성과도 3.5경기차로 좁아들었다. 사실상 선두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날 김강민을 톱타자로 내세운 SK는 박진만, 안치용, 최정, 이호준, 최동수, 박재홍, 권용관, 허웅으로 타순을 짰다. 20대 김강민(29), 최정(24), 허웅(28) 3명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이상의 베테랑 타자들이었다. 팀내 최고참 최동수가 40세, 박재홍이 38세, 이호준, 박진만, 권용관이 35세, 안치용이 32세다.

평균나이가 32.9세. 정근우, 박정권, 정상호 등 주요 전력이 빠지면서 평균 나이가 올라갔다.
그러나 이날 결승타는 권용관이 쳤다. 전날 1군에 올라와 대타로 나섰던 권용관은 이날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그러나 2회 좌전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SK는 후반기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7승의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타를 친 선수들을 살펴보면 모두 베테랑들이다. 이호준이 2개, 안치용이 2개, 권용관, 박진만, 최동수가 각 1개씩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호준을 제외하면 SK와는 무관했던 전력들이다. 안치용, 권용관, 최동수는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도중 가세했다. 삼성에서 나와 SK에 둥지를 튼 박진만은 올해 첫 SK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만 볼 때 안치용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7홈런 포함 15타점으로 5할1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진만은 3할5푼9리에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이호준은 타율 3할7푼9리, 3홈런 5타점이고 최동수는 3할1푼8리에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이들은 SK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대교체 면에서 볼 때는 분명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SK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체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멤버들에게는 자극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까지 부채질 하고 있는 셈이다.
마운드 역시 새바람이 한창이다.
엄정욱은 이날 퀄리티스타트로 첫 승을 기록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04년 8월 10일 현대전 이후 7년만이다. 정확하게는 6년 11개월 26일만이며 일수로는 2552일이 걸렸다.
전날 이영욱 역시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제대 후 첫 시즌을 맞고 있지만 최근 호투가 이어지면서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좌완 박희수가 꾸준하게 등판하면서 살짝 위기에 봉착했던 SK 마운드를 재건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LG와의 주중 첫 경기를 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베테랑들이 잘 해줬다"면서 "특히 안치용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다른 선수들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평했다.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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