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오니까 너무 좋다. 너무 너무 뛰고 싶었다".
'오지배' 오지환(21, LG 트윈스)이 오랜 재활을 끝내고 81일 만에 1군 복귀에 복귀했다.
오지환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당장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경기 전 일찍부터 타격훈련을 마친 오지환은 수비와 베이스러닝 등도 모두 소화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해서인 것일까. 보통 때보다 설레 보였다.
훈련을 마친 오지환은 "1군에 오니까 너무 좋다. 부상 하나 때문에 하고 싶은 경기도 하지 못하고 보기만 했다. 도전하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LG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하며 125경기에서 2할4푼1리의 타율에 85안타 13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19일 오른쪽 손바닥 부위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로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했다. 수술 당시 2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술 부위가 타격을 할 때 워낙 민감한 위치여서 LG는 그의 복귀 시점을 서두르지 않았다.

다행히 오지환은 부상 복귀 후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에 선발 출장해 4할7푼4리의 타율에 9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루타가 4개나 될 정도로 기술적인 면이나 파워도 되살아난 느낌이다.
3일 두산전에서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경찰청전에서는 2루타를 무려 3개나 뽑아냈다. 6일 경찰청전에서는 우규민을 상대로 투런 홈런포까지 폭발시키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1군에 포함됐다.
부상을 당한 오른손 손바닥을 직접 보여준 오지환은 "수술 부위에 통증은 전혀 없다. 수술 후에도 마사지와 전기 요법으로 꾸준히 치료를 했고, 러닝과 하체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일 LG 트레이닝 코치 역시 "오지환의 수술 부위는 완벽하게 재활이 된 상태"라며 "100%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지난 5월 17일 KIA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1군 경기 출장은 무려 82일 만이다.
그러나 오지환은 경기 감각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음을 나타냈다. 그는 "(서용빈) 타격 코치님께서 수술 후 경기를 오랫동안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타이밍을 찾는데 주력하자고 조언해 주셨다"고 말한 데 이어 "(염경엽) 수비 코치님도 재활 때부터 자꾸 경기를 보면서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지환은 "이제 정규시즌도 얼마 안 남은 만큼 무조건 팀을 위해서 뭐든지 다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오지환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해 2할7푼7리의 타율에 1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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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