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도 (박)병호를 100% 모른다. 최대한 기회를 주고 선수를 파악하고자 한다".
제대로 파악하고 장점을 살리며 단점을 보완해 다음 시즌 더 큰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장기적 계획이 숨어있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미래의 4번 타자 감 박병호(25)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7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병호가 그라운드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31일 송신영-김성현의 반대급부로 우완 심수창과 함께 LG에서 이적해 온 박병호는 올 시즌 20경기 2할5푼7리 3홈런 7타점(6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치른 5경기만 따지면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 최근 2경기서 연이어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새로운 거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른 어깨 통증에서 상당히 벗어난 코리 알드리지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음에도 박병호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박병호의 넥센 합류 후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특별한 주문이나 타격폼 교정을 하고 있지 않은 시점.
"아직 우리도 병호를 100% 알지 못한다. 단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걸 막으려다가 병호가 갖고 있는 장점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리고 본인이 경기 경험을 쌓아가며 느끼고 대화하면서 기량 향상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박병호가 가진 힘과 잠재력에 대해서는 동료들도 인정하고 있다. "2경기 연속으로 밀어쳐서 넘기는 데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힘은 동료들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문제는 본인이 자신감을 갖고 뛰느냐다. 삼진을 먹더라도 자신감있게 나서야지 압박감 속에서 나서서는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당장 병호가 놀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싶다. 남은 시즌 동안 병호의 모습을 보고 시즌이 끝난 뒤 어떤 점을 고치고 어떤 점을 살려야할 지 보겠다. 트레이드는 당장이 아니라 1~2년을 두고 봐야 비로소 양 팀의 이득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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