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벤치에 앉아서도 깜짝깜짝 놀란다."
김성근 감독이 SK 상승세의 이유에 대해 승리를 갈구하는 선수들의 능동성에 있다고 밝혔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최근 4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나는 아무 것도 안해도 괜찮다"는 김 감독은 "가만히 있어도 벤치가 활기차다"면서 "스스로 알아서들 하다보니 벤치에 앉아 있다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전날 2회 비록 아웃이 되긴 했지만 허웅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다든지, 이호준이 번트를 대고, 김강민이 번트 실패 후 버스터 자세를 취하는 것 등은 모두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이는 단순히 전날 경기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4연승 기간 내내 보여줬던 부분이었다.
송은범도 지난 3일 문학 LG전에 47개, 5일 문학 KIA전에 37개를 던졌는데도 전날(6일) 또 불펜대기를 자청했다. 정대현과 정우람도 역시 준비가 됐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성공여부를 떠나 선수들이 알아서 이런 노력을 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3회 수비 때 3루수 최정의 바운드된 타구를 잡는 모습을 예를 들며 "그렇게 악착같이 잡아내는 것 처음 봤다"면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여기에 김 감독은 이호준, 최동수, 박지만 등 베테랑들의 고생도 언급했다. "이 시기, 이 고비는 고참들이 풀어야 한다"는 김 감독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면서 "주장 이호준의 요청에 김원형도 함께 선수단과 움직이고 이다. 알아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이제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두를 향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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