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레이스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는 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울상을 지었다.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5경기 타율이 2할(15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최형우는 "홈런 레이스에 참가한 뒤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 어제 (이)대호형도 그렇다고 하더라"며 "타격할때 오른쪽 어깨가 벌어지다보니 몸쪽 공을 때리면 모두 파울이 되고 바깥쪽은 땅볼이 된다"고 푸념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1위에 올랐던 박정권(SK 외야수)은 3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형우는 "정말이냐"고 깜짝 놀라며 "내가 너무 힘들다 보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김성래 타격 코치의 집중 지도 속에 타격감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최형우는 "코치님께서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지적하신다. 타격 훈련할때 조금씩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옆에 있던 진갑용은 최형우에게 지난해 홈런 갯수(24개)를 물어본 뒤 "그럼 홈런 타자가 아니다. 나도 가장 많이 쳤던게 24개(2004년)였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홈런 1위 이대호(롯데)와 3개차에 불과하다. 진갑용은 "그럼 쉽네"라고 최형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40홈런을 목표로 내세웠던 최형우는 "시즌이 끝날때까지 목표는 변함없다"고 힘줘 말하며 "나도 안치용(SK 외야수) 선배처럼 몰아칠지 모르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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