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 투수)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난해 12월 19일 미스코리아 출신 박성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배영수는 최근 아내의 임신 소식에 반색했다.
배영수는 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내년 3월 27일이 예정일"이라며 "아내가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은 뒤 눈물을 흘렸다. 집에 있는 USB 메모리 스틱에 초음파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고 활짝 웃었다. 태명은 부활이.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배영수는 "부활이를 비롯해 태명이 3개"라며 "오늘은 부활이를 위해서라도 꼭 이길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지난 5월 22일 두산전(6⅔이닝 3실점) 이후 77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시즌 6승째.

7회 2사 후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에 불과했으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또한 채태인과 최형우는 1회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며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포수 현재윤은 배영수와의 환상 호흡 뿐만 아니라 6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힘을 실어줬다.
배영수는 3-1로 앞선 8회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배영수의 승리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가세 속에 선발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영원한 에이스의 건재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부활이에게 아빠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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