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무실점투' 넥센, 두산에 영봉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7 20: 04

2년 전 소년은 이 곳에서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 그는 똑같은 장소에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승을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가 2년차 우완 문성현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이닝 실점으로 호투한 문성현과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3승 53패(8위, 7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과의 안방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두산은 1회 만루 찬스를 힘없이 날려버린 데다 선발 이용찬의 제구난까지 겹치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36승 2무 48패.(6위)
 
1회초 두산은 2사 후 김현수의 볼넷과 김동주의 우전 안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넥센은 1회말 김민우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로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장기영이 삼진, 유한준이 짧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천금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넥센에는 새로운 피가 버티고 있었다.
 
타석에 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1-3에서 이용찬의 공을 정확한 배트 컨트롤로 띄우며 유격수 손시헌의 키를 넘어 좌중간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1-0 넥센의 선취점.
4회말 넥센은 박병호의 좌전 안타와 코리 알드리지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등으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숭용이 삼진, 허도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5회말 넥센은 1사 후 김민우-장기영-유한준-박병호가 연속으로 출루했다. 김민우의 1루 견제사가 포함되기는 했으나 2사 만루 찬스가 펼쳐졌다. 그러자 두산은 선발 이용찬을 내리고 좌완 사이드암 김창훈을 등판시켰다. 김창훈은 코리 알드리지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일단 5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넥센은 6회말 강정호의 좌중간 안타와 상대 우완 김강률의 폭투, 이숭용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허도환의 3-유 간을 뚫는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상대 2루수 오재원의 수비 실수, 허도환의 깜짝 3루 도루로 2사 3루를 만든 넥센은 김민우의 1타점 우전 안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더 이상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넥센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51km의 직구를 앞세워 2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시즌 4승(7패)째를 거뒀다. 2010년 데뷔 이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에 빛나는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4번 타자 1루수로 신임 속에 타석에 나선 박병호는 1회 선제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트레이드 수혜를 안겨주었고 마무리 손승락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5회 연속 4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난에 허덕이며 4⅓이닝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6개)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두산 타선은 시종일관 무기력하고 연결력이 떨어진 플레이로 문성현의 숟가락에 무실점 선발승이라는 맛있는 반찬을 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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