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박병호, "공 보고 공 치기 중입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07 20: 43

"직구를 던지지 않아 변화구를 내심 생각했어요".
 
이적 후 첫 새 둥지 안방 3연전서 모두 알짜 활약이다. 거포 유망주 박병호(25. 넥센 히어로즈)가 팀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천금 결승타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7일 목동 두산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음에도 김시진 감독은 요즘 팀 내서 가장 뜨거운 박병호의 방망이를 믿었다.
 
결과는 대성공. 박병호는 1회말 선제 결승 좌중간 1타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7월 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뒤 안방 팬들에게 신고식이 된 3연전 최종 성적은 11타수 7안타(6할3푼6리) 2홈런 5타점으로 엄청났다.
 
경기 후 박병호는 결승타 순간에 대해 "볼카운트 1-3까지 상대 선발 이용찬이 제대로 된 직구를 던지지 않았다. 그래서 속으로 이번에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려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커브가 왔다"라고 답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단점을 지금 미리 뜯어고치려는 것 보다 경기 내용을 찬찬히 지켜보면서 시즌 후 함께 이야기하며 보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박병호는 올 시즌 끝까지 안정된 출장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 때문인지 박병호는 출장 기회를 얻어도 잇달아 실패하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가던 LG 시절의 극심한 부담감을 털어놓은 모습이었다. 되도록 자기 타격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공 보고 공 치는 타격을 하고자 해요. 직구가 오거나 변화구가 오거나 스트라이크 비슷하면 일단 과감하게 휘두르고자 합니다. 오늘(7일) 볼넷으로 출루했을 때는 스스로도 '잘 참았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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