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좀처럼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며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에이스 박현준을 투입하고도 4-11로 완패했다. 가장 만만하게 생각했던 한화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자 LG는 충격에 빠졌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모든 면이 부족한 경기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사실 한화와 3연전을 앞두고 박종훈 LG 감독은 내심 3연승을 노렸다. 시작은 좋았다. 3연전 첫날인 5일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타선 역시 오랜만에 8점을 뽑아냈다. 단순히 점수를 많이 뽑아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점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희생타, 진루타, 그리고 추가점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6일 경기에서 발생했다. 1-1로 팽팽한 접전에서 일어난 주루 플레이 실수, 여기에 내야수들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LG는 2-5로 패했다. 8안타와 볼넷 4개를 얻어냈지만 2득점에 잔루가 10개나 됐다.
단순히 경기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지 않더라도 잔루가 두 자릿수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고, 공격과 주루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잡을 수 있을 법한 경기를 패한 LG는 7일에도 어느 것 하나 시원한 맛도 없이 한화에 패했다. LG는 전날과 같이 8안타 4사사구를 합작했지만 4득점에 그친 반면 잔루는 또 다시 8개나 됐다. 야수들의 실책도 2개나 나오면서 박현준을 비롯한 구원 투수들은 불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LG는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준 경기에서는 승리를 기록하지만 불펜이 투입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팀 내 간판 타자들도 잠잠하다.
LG는 당장 이번주 주중 광주 원정에서 2위 KIA와 3연전을 치르고 난 뒤 서울로 복귀해 4위 롯데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사실상 4위 복귀를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올 시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은 "이번 한 주가 중요한 경기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력전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아직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이 맞다. LG는 8일 90경기를 소화한 현재 44승46패로 4위 롯데(45승3무44패)에 한 경기 반 차로 뒤져있다. 아직 43경기나 남아있어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야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선발진의 안정,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 더불어 주루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박종훈 감독의 입에서 "모든 면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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