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 AS 모나코)의 몸 만들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0일 일본 삿포로서 벌어질 한일전에 대비해 지난 7일 오후 10명의 국내파 선수를 소집했다.

박주영은 이미 파주 NFC에 입소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이정수는 이날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나머지 해외파는 8일 출국 때 인천공항서 합류하거나 일본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박주영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6일 먼저 파주 NFC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출퇴근이 아니라 합숙이었다. 프리시즌 동안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박주영의 몸 상태는 경기를 제대로 치를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개인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부족했다. 이에 박주영은 매일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의 지도를 받아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런 박주영의 몸 만들기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7일 훈련을 마친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의 몸 상태가 올라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의례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조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박주영은 전날 경기를 치른 국내파 선수들이 회복훈련을 하는 사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재성(23, 울산)과 함께 콘 여러 개를 세워두고 그 사이를 앞뒤로, 지그재그로 빠르게 움직이며 오가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순간 스피드 등 민첩성과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다"며 "주영이가 최근 경기에 뛴 적이 없어 며칠 간 계속해서 실시했다. 그 덕분에 빠르게 몸 상태가 좋아졌다. 만약 그냥 오랫동안 뛰게 했다면 다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박주영의 몸 상태는 좋았다. 공식 훈련 중반 이후 행해진 팀 훈련과 슈팅 훈련에서 박주영은 자신감 있는 슛으로 잇달아 골망을 갈랐다. 조 감독이 원하는 반박자 빠른 슈팅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현재 대표팀의 공격진은 비상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이청용(볼튼)이 다리 골절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박주영과 호흡을 맞추던 지동원(선덜랜드)도 최근 이적에 따른 현지 적응을 위해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또한 조커로 후반 활약이 기대되던 손흥민(함부르크)마저 고열로 인해 독일에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박주영이 '원샷 원킬'의 모습을 선보여, 대표팀이 적지에서 일본전 7경기 연속 무패(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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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