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 박현범(24, 수원)이 대표팀 자리 잡기에 들어간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열리는 일본과 친선경기를 위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삿포로로 출국한다. 일본이 역사적인 특수성을 가진 상대인 만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는 것이 모두의 예상이다. 일본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비롯해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 등 해외파 등을 비롯해 핵심 선수 모두를 소집했다. 반면 한국은 이청용(볼튼)이 다리 골절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동원(선덜랜드)은 현지 적응 문제로 빠졌다. 거기에 손흥민(함부르크) 마저 감기로 인한 고열로 차출이 취소됐다.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당초 대체 선수를 뽑지 않겠다던 조 감독의 생각도 바뀌었다. 조 감독은 손흥민의 차출이 어렵게 되자 수원의 장신(194cm) 미드필더 박현범을 대체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의아한 점이 있다. 손흥민과 박현범의 포지션 자체가 다르기 때문. 손흥민의 역할을 박현범에게 기대한다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박현범은 이용래와 같이 중원을 책임지는 선수로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박현범에 대해 "현범이는 패스가 매끄럽고 좋다.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박현범의 패스 플레이에 힘입은 수원은 대전을 4-0으로 격파했다.
이런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박현범 자신도 알고 있다. 그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해야지만,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야 한다"며 자신에게 주어질 주임무에 대해 예상했다.
현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 중 하나가 패스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플레이보다는 조직적인 움직임 속에 패스에서 시작되어 패스로 끝나는 연계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패싱 능력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대표팀에서 과연 박현범이 자신의 장기인 패스 플레이를 살려 대체 선수에서 대표팀 고정 선수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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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현범(오른쪽)이 지난 7일 파주 훈련서 조광래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용래와 볼을 다투고 있다. / 파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