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보고있나" 정형돈 존재감 변천史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8.08 08: 54

‘미존개오’ 정형돈이 '무한도전‘에서 리더십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조정특집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했다. 6개월 동안 피나는 훈련을 해온 ‘무한도전 조정부’가 드디어 'STX배 제53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을 한 것.
정형돈은 최종 선발에서 박명수 대신 콕스에 앉게 됐고, 자신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 젓는 속도가 빠르거나 늦는 멤버들을 정확하게 집어내고, 전체적인 배의 흐름을 파악해 코스를 수정하는 듯 분석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장 빛났던 부분은 멤버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부분. 6개월 동안 연습했다고는 하지만 ‘무도’팀이 다른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무리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팀이 뒤처지자, 정형돈은 끊임없이 “잘 하고 있다! 조금만 더 하자!”를 목청껏 외치며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사실 정형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한도전’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멤버였다. 멤버들과도 그다지 잘 어울리지 못해 가장 친하지 않은 하하와는 ‘친해지길 바래’라는 코너를 만들었을 정도며, ‘어색형돈’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다녔다.
몇 년간 꿋꾸히 버텼던 것이 이제야 결실을 보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정형돈이 가끔 내뱉은 멘트와 몸짓이 큰 웃음을 만들었고, ‘무도’ 자막팀은 그의 깨알 멘트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시대는 ‘개화동 오렌지 패션’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바캉스 특집 때 은갈치 수트에 메신저백을 메고, 구두마저 구겨신은 정형돈은 ‘개화동 오렌지족 패션’이라며 자신의 독특한 패션철학을 설파했다. 그 후 ‘미존개오’라는 수식어를 만들며 뭐해도 되는 ‘대세’가 됐다.
그는 이제 GD에게 패션을 지적하고, 조인성에게는 ‘몸매 관리’에 대해 충고하고, 정재형에게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됐다.
이랬던 그가 지난 주말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리더십까지 보여주며 또 다시 정형돈이라는 인물을 재평가하게 만들었던 것.
시간이 지날수록 양파처럼 자신의 매력을 한꺼풀 한꺼풀 새롭게 보여주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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