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이대형마저…' LG의 도루 상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8.08 12: 08

[OSEN=고유라 인턴기자] "우리 선수들이 발이 느려졌다". (7일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
 
 언제부턴가 LG 경기에서 도루를 보는 일이 흔치 않아졌다. 7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수퍼소닉' 이대형(28)이 도루를 하다가 아웃됐다.

이대형은 지난 5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공에 발을 맞아 복사뼈 실금으로 1군에 제외됐다가 지난달 16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날부터 이틀 연속 도루를 신고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대형은 그 뒤로 11경기에서 도루 1개만을 성공했다. 같은 기간 도루 실패는 4개에 달했다.
이대형의 도루가 줄면서 LG 전체에서 도루가 줄었다. 올 시즌 LG의 팀 도루은 88개로 90경기를 치른 가운데 한 경기에 한 번꼴로 나왔다. 시즌 팀 도루가 선두 삼성(112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LG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 LG 선수들의 도루는 3개에 불과했다. 반면 도루 실패는 5개.
전반기 85개의 도루 중 23개를 책임졌던 이대형의 도루가 자꾸만 실패하면서 LG에서 '발야구'를 펼칠 선수가 줄어들었다. 이대형은 부상 후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예전의 빠르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경수, 서동욱 등 나름 발이 빠른 선수들은 전에 없던 잦은 풀타임 출장으로 지친 상태다.
올 시즌 4번 지명타자로 변신하면서 20-20 클럽을 노린다던 박용택은 4월 7개, 5월 3개, 6월 1개의 도루를 기록하더니 7월에는 도루가 한 개도 없었다. 타율이 4월 3할4푼6리에서 6월 2할2푼6리까지 줄어들면서 출루 기회 자체가 적어진 까닭도 있다.
이처럼 팀 도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기록 감소일 뿐 아니라 선수들의 치고 달리는 활기찬 플레이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나가서 상대투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루상을 누비는 일이 줄면서 출루해도 위협적이지 않은 타선이 된 것이다.
이때 오지환(22)의 복귀는 후반기 LG의 하나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른 손등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오지환의 복귀를 알리면서 박종훈 감독은 7일 "느슨해져 있는 팀에 오지환이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잔부상 등으로 '발이 느려진' 팀에 다시 발 빠른 타자가 생기며 팀 동료들도 각성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비록 오지환은 복귀 첫 경기 1회 송구 실책을 범했지만 6회 1루수 앞 땅볼 때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인상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오지환의 '발'로 지친 LG 타선을 깨울 수 있을까. 후반기 팀이 3승5패를 거두며 5위로 하락, 4강 싸움에 위기를 맞은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형과 오지환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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