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차 가격과 성능 비교해보니...
[데일리카/OSEN=정치연 기자] 르노삼성차의 야심작 올뉴 SM7의 가격이 8일 전격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준대형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준대형차 가격 비교해보니...

현재 올뉴 SM7의 동급 경쟁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한국지엠 알페온을 꼽을 수 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대표적인 경쟁 모델인 그랜저보다는 다소 싸게 책정됐다.
르노삼성차 올뉴 SM7의 가격은 3050만~3910만원. 기존 국산 준대형차의 가격은 현대차 그랜저 3112만~3901만원, 기아차 K7 2980만~3870만원, 한국지엠 알페온 3040만~4087만원이다.
풀옵션을 적용한다면 올뉴 SM7이 다소 비싼 편이다. 올뉴 SM7의 최고급 사양인 3.5 RE 트림에 파노라마 선루프와 나파가죽시트, 뒷좌석 VIP 패키지를 모두 적용하면 차값은 4320만원에 달한다.
그랜저 풀옵션 사양은 4271만원. 하지만 뒷좌석 VIP 패키지는 그랜저에는 적용되지 않는 최고급 사양이므로 단순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
▲올뉴 SM7 vs 그랜저 성능은...
올뉴 SM7가 넘어야 할 최대 경쟁자는 동급 시장의 1위 모델인 그랜저다. 배기량은 올뉴 SM7이 2.5ℓ, 3.5ℓ으로 그랜저의 2.4ℓ, 3.0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원 상 성능을 비교해보면 최고출력은 그랜저가 201마력(2.4ℓ), 270마력(3.0ℓ)으로 올뉴 SM7의 190마력(2.5ℓ), 258마력(3.5ℓ)보다 높다.
최대토크는 그랜저 25.5kg·m(2.4ℓ), 31.6kg·m(3.0ℓ)이며 올뉴 SM7 24.8kg·m(2.5ℓ), 33.7kg·m(3.5ℓ)이다. 2.4ℓ~2.5ℓ 기준으로 그랜저가 소폭 앞서며, 3.0ℓ~3.5ℓ 기준으로는 배기량이 높은 올뉴 SM7이 우세하다.
하지만 제원 만으로 성능의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르노삼성차는 올뉴 SM7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VQ엔진을 꼽는다.
VQ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엔진 중 하나다. 엔진 내구성 등이 전 세계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얘기다.
▲판매량 이동 조짐...최종 승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준대형차 누적 판매량은 총 9만 9802대에 달한다. 이는 5개월 연속 월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선 그랜저 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7월 한달간 그랜저 비롯해 K7, 알페온 등 3개 차종은 전월 대비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랜저(9019대) 15.5%, K7(1531대) 19.8%, 알페온(580대) 31.5%씩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신차인 올뉴 SM7의 출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르노삼성차가 올뉴 SM7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사전 계약에 들어가면서 준대형차 대기 수요 일부가 올뉴 SM7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올뉴 SM7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올 하반기 준대형차 시장의 4강 경쟁 구도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chiyeon@dailycar.co.kr/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