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연승' 윤성환, "아직 방심하면 안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09 06: 55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승리의 기운이 감돈다. 지난 6월 7일 대구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0). 지난해 3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5.91)에 불과했던 윤성환은 올 시즌 17차례 마운드에 올라 8승 4패(평균자책점 3.09)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윤성환은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를 되찾으며 직구의 힘이 좋아졌다"며 "예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인 윤성환은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이라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하면 좋지만 3점대만 하더라도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2008, 2009년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밝힌 윤성환은 "사실 구속에 대해 별로 신경쓰진 않는다. 물론 구속이 더 나오면 좋겠지만 공끝과 컨트롤 등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쾌조의 연승 행진을 질주 중인 윤성환은 "아직 방심하면 안된다. 못하면 2달간 승리를 따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고참' 정현욱을 비롯해 권오준, 안지만, 권혁 등 막강 허리와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는 필승 계투진은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윤성환은 "중간 및 마무리가 워낙 탄탄해 선발 투수로서 정말 든든하다.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코야마 진 트레이닝 코치는 "포스트 정현욱은 윤성환"이라고 입을 모았다.
뛰어난 기량과 성실한 훈련 태도를 겸비한 윤성환이 투수조의 리더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윤성환은 "현욱이형이 최고참으로서 워낙 열심히 하니까 후배들이 하나 하나 보고 배우고 있다"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공을 돌렸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던 윤성환.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의 순간에도 TV 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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