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 심한 견제를 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신지토세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오후 1시반경 삿포로에 들어선 대표팀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후 7시부터 시라하타야마 경기장서 첫 현지 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 들어선 조광래 감독과 선수단,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의 관계자들은 눈살을 찌뿌렸다. 바로 훈련장 상태 때문. 매번 훈련을 하던 파주 NFC와 달리 시라하타야마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최악이었다.

삿포로가 일본에서 비교적 덥지 않은 지역에 속함에도 잔디는 전반적으로 죽어 있었다. 잔디의 길이도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했다. 야간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조명탑의 조도는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게다가 산골에 위치해서인지 훈련 내내 달려드는 모기를 비롯한 벌레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 관계자에 따르면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단단히 기합이 들어갔다고 한다"며 "그래서인지 훈련장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이동 시간도 너무 길었다. 퇴근 시간에 걸려서 이동하는 데에만 40분이 걸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본의 이와 같은 처사는 한국전 징크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05년 8월 대구에서 한국을 꺾은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2 무승부 이후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탐탁치 않다. 공식 기록도 무승부다.
결국 일본으로서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서 자신들이 한국 대표팀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실력이 자신들이 쉽게 볼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신경전부터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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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삿포로(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